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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한국당 당협위원장 공개오디션 첫날

[국회현장] 3일간 15개 지역구 심사 돌입

  • 정우성 기자
  • 입력 : 2019.01.11 11:36:28   수정 : 2019.01.11 22: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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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자유한국당은 전국 79개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 자리를 새롭게 선발한다고 밝혔다. 조직위원장은 당원협의회에서 운영위원장으로 공식 임명되면 내년 총선에서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될 가능성이 커진다.

한국당은 이 79곳 가운데 당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15개 지역에 대해서는 인터넷 생방송 공개 오디션 방식을 적용했다. 여론의 관심을 받고, 과거보다 공모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관심도 끌고 투명과정 과시…인터넷 생중계

10일 정오 무렵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한국당 당사 앞은 분주했다. 이날부터 사흘간 15개 지역 조직위원장 공개 오디션이 열린다. 취재진과 지역에서 올라온 당원들이 당사 건물 2층에 위치한 시민연수원으로 향했다. 당사 앞에는 `영등포 3선 용산이 웬말이냐!`라고 쓰인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이날 용산구에 공모한 권영세 전 의원을 겨냥한 내용이다.

행사를 준비하는 당직자들이 바쁘게 오고 갔다. 인터넷 생방송을 앞두고 당직자들은 실수 없는 진행을 위해 여기저기 살피기에 바빴다. 심사위원인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들이 맨 앞줄에 나란히 앉았다. 뒤로는 심사 투표에 참여하는 당원 50명이 자리를 메웠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틀림없이 이러한 공개 오디션 방식이 널리 퍼지고 우리 정치문화와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면서 "비전과 철학을 가지고 제대로 정부·여당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싸울 수 있는 용기 있는 분들이 모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질의·토론 뒤 곧바로 결과 발표...긴장한 지원자들

지원자들은 3층에 마련된 대기실에 앉아 있다가 순서가 되면 내려와 심사를 받았다. 지역구별로 심사 시간이 정해져 있었지만 대부분 지원자들이 한참 전에 대기실에 도착해 있었다. 이들은 대기실에 마련된 모니터로 심사를 지켜봤다.

심사에는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현장에서 심사위원 점수(60%)와 평가단 50명 점수(50%)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심사 결과는 곧바로 발표됐다.

첫 번째 심사 지역은 서울시 강남구을이었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지만 20대 총선에서는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내준 곳이다. 김 위원장의 인사말이 끝나고도 진성호·정옥임 전 의원이 사회를 봤다.

행사장 제일 뒤에서 순서를 기다리던 강남을 지역 지원자들은 손에 든 생수를 들이켰다. 간단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지만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이번이 세 번째인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겠다"고 말을 건넸고 이지현 전 서울시의원도 "누가 되든 응원하겠다"고 답했다. 정원석 청사진 대표는 보드로 만든 행정동 지도만 손에 든 채 말을 아꼈다.


서울 강남을에 88년생 위원장


지원자는 3분간의 모두 발언에 이어 심사위원 질문, 현장 평가단 질문에 답하고 현안 주제를 놓고 토론했다. 이날 강남을 조직위원장에는 지원자 중 최연소인 정원석 대표가 현실정치 경험이 있는 두 상대방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이변도 있었다.

1988년생으로 만 31세인 정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 재학 시절 초소형 위성 시스템 제작 서비스를 제공하는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라는 회사를 차린 경험이 있다. 현재는 2030 보수청년 네트워크 정치 스타트업 청사진을 맡고 있다.

정원석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작게는 강남을, 크게는 한국당의 청사진을 제시하고자 나왔다. 청사진은 새로워야 한다. 조직부터 새롭게 만들겠다"면서 "당원 중심으로 함께 나갈 것이다. 혁신은 이전과의 결별이 아니라 기존 80%에 새로움 20%를 가미해야 발현된다. 새로운 방식과 철학으로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 이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민주당과 정부를 견제하겠다"고 말했다.


3040·여성 강세에...3선 의원도 탈락

이날 오디션에서는 30대와 40대, 그리고 여성이 대거 선발되는 예상 밖 결과가 나왔다. 용산에서는 60대 여성이 3선 의원 출신을 눌렀다. 황춘자 전 당협위원장(64)이 권영세 전 의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이날 선발된 5개 지역구 중 4개 지역 조직위원장이 30·40대다. 만 33세인 김성용 한국당 정당개혁위원회 위원이 송파병 조직위원장이 됐다. 강남구와 송파구에 30대 조직위원장이 2명 탄생한 것이다.


부산 사하 갑에서는 김소정 사하구의원이 김척수 전 당협위원장을 눌렀다. 김 구의원은 41세 여성이다. 경기 안양시 만안구에서도 1978년생으로 만 43세인 김승 젊은한국 대표가 선출됐다. 과거와 달리 일반 당원과 대중에게 공개된 심사 방식이 정치 신인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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