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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24시] 北에 부는 변화의 바람 놓치지 말아야

  • 김정범 기자
  • 입력 : 2019.01.03 00:04:02   수정 : 2019.01.03 17: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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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신년사에는 흥미로운 문장이 눈에 띈다. 그는 "농장원들의 의사와 이익을 존중하고 개인부업 축산을 장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신년사를 통해 개인의 이익을 보장해주겠다고 공식적으로 강조한 것은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변화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이전 신년사에서는 나온 적이 없던 새로운 내용으로 농장원 개인 이익을 거론한 것은 중요한 메시지"라며 "5명 내외의 소규모 조직인 포전담당책임제를 통해 이익을 충분히 얻지 못했다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실용성을 강조해 근로의욕을 높이고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직접 공언한 만큼 향후 `개인의 경제활동`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미 평양을 중심으로 그런 바람이 감지되고 있다.

북측 주민들을 대상으로 창업교육을 해보면 그들은 실제 성공사례에 매우 관심이 높다고 한다. 교과서나 도서관에서 배울 수 있는 이론보다는 창업한 사람들이 실패를 통해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 어떤 것이 소위 먹히는 아이템인지 궁금해한다는 것이다. 최근 북측에서 창업교육을 하고 온 조선익스체인지의 이언 베넷 매니저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한 사업가는 고전압 보호기 제품을 내놔 초기 대출금을 모두 상환했고 수익을 내고 있다는 얘기를 하더라"며 "경쟁사 가격과 비교하면서 제품을 모니터링하는 등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조선익스체인지는 평양 내에 창업가들을 위한 인큐베이터를 구축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영어를 배우려는 학습 열기도 뜨거워 외국인 강사들이 포진한 평양과학기술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이곳 교직원들은 귀띔한다.

대북제재 위반 소지가 적고 우리가 다른 나라보다 먼저 깃발을 꽂을 수 있는 분야는 바로 `교육`이다.
이미 북에서는 ICT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원격교육시스템 보급이 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 원격 교육생이 10만명을 넘겼다는 수치가 북측 매체를 통해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대북제재라는 장벽을 피해 우리가 선점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의 이익을 위해서다.

[외교안보통일부 = 김정범 기자 nowher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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