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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은 싱가포르 `형제의 난`

리콴유 유언장 분쟁 수면 위로
동생들 "現총리가 재조사 압박"

  • 류영욱 기자
  • 입력 : 2019.01.07 17:29:11   수정 : 2019.01.07 18: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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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작고한 싱가포르 `국부(國父)` 리콴유 전 총리의 유언장을 두고 자식들 사이에 `형제의 난`이 재연될 조짐이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콴유 전 총리의 유언장이 조작됐다는 의혹에 대해 싱가포르 검찰이 재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리콴유 전 총리 자식들인 리셴양과 리웨이링은 맏이이자 현 총리인 리셴룽이 재조사에 입김을 불어넣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리콴유의 딸 리웨이링 국립신경과학연구소 자문은 지난 6일 페이스북에 "법무장관실이 리셴양의 부인인 리수엣펀 변호사의 법적 과실에 대한 소송을 법률협회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법률협회는 변호사 등 법률가들이 불법행위를 저질렀을 때 자격 박탈 권한을 가지고 있는 단체다. 리웨이링은 리 총리의 개인적 의지가 소송 신청에 개입됐다고 주장했다.

형제간 갈등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6월 차남인 리셴양 당시 민간항공국이사회 의장은 "형제들은 2015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형이 국가기관을 이용해 우리를 감시하는 것 같아 두려움을 느낀다"며 "리 총리가 국가권력을 개인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리 총리가 `우상화 방지를 위해 사후에 자신의 생가를 허물라`는 아버지 유언을 어긴 채 생가를 우상화 도구로 이용하며 `왕조 정치`를 꿈꾼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리 총리는 동생의 부인 리수엣펀 변호사가 부친의 최종 유언장 작성에 개입했다며 "자택에 관한 아버지의 진정한 바람이 무엇이었는지 확인해야 하는 만큼 아버지의 최종 유언장 작성과 서명 과정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당시 총리 일가의 내분과 폭로에 싱가포르는 충격을 받았고 의회에서 청문회까지 개최했다.
이에 리 총리와 동생들은 유언장에 대해 공개적 싸움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봉합된 것으로 보였던 갈등이 리웨이링의 폭로로 다시 불거진 것이다. SCMP는 "리 총리와 그 동생들 간 불안한 휴전이 곧 끝날 것"이라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싱가포르 국민이 다시 한번 리씨 일가에 대해 떠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셴양과 리웨이링 측은 최종 유언장이 법원 승인을 받았기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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