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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대만문제 외부간섭 안돼…무력사용 포기 않을 것"

새해 첫 연설서 대만 압박
"중화민족 부흥 위해 통일"
양안 갈등 깊어질 가능성

  • 김대기 기자
  • 입력 : 2019.01.02 17:36:03   수정 : 2019.01.02 23: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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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과의 평화통일을 언급하면서도 필요시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을 의식한 듯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에 대해 외부 세력 간섭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1일 신년담화에서 중국은 `중화민국 대만`의 존재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밝혀 새해 벽두부터 양안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시 주석은 2일 오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대만 동포에게 보내는 메시지` 발표 40주년을 맞아 중요 연설을 하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시 주석은 "평화통일과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는 국가를 통일하는 최선의 방안"이라며 "중국은 평화통일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하겠지만 무력 사용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무력 사용은 대만 동포가 아니라 외부 세력 간섭과 일부 대만 독립 분자의 분열 활동을 겨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인은 중국인(대만)을 때리지 않는다"고 언급하며 양안을 `하나`로 묶는 반면 `외부 간섭`에 대해서는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그는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고 양안 동포는 모두 중국인"이라며 "대만 문제는 중국 내정이고 중국의 핵심 이익과 중국 민족 감정과 관련돼 있어 어떠한 외부 간섭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중국공산당은 1949년(신중국 건국) 이래 대만 동포 단결, 양안 관계 긴장 완화, 평화 발전을 위해 분투해왔다"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기 위해 조국 통일을 추진하자"고 밝혔다.

또 시 주석은 대만을 향해 소통과 협력에 힘쓰고 있는 중국의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대만과 `하나의 중국` 원칙에 합의한 `92공식`을 견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92공식은 중국과 대만이 각자 국호를 사용하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한 1992년 합의를 의미한다.

시 주석의 이날 연설에 대만은 반발하고 나섰다. 차이 총통은 "중화민국 총통으로서 92공식을 수용하지 않는다"면서 "그 이유는 중국 정부가 정의하는 92공식은 `하나의 중국`, 일국양제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허멍화 민진당 대변인은 "현재의 중국은 중국공산당 일당 독재의 권위주의 국가"라며 "대만 사람들은 민주 제도를 거치지 않은 어떠한 협상도 수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30년 전인 1979년 1월 1일 무력을 통한 대만 통일정책을 평화통일로 전환하고 양안 교류를 제안하는 내용의 `대만 동포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하지만 당시 대만 총통이었던 장징궈가 같은 해 4월 중국과 접촉·타협·협상을 거부한다는 이른바 `3불 정책`을 선언하면서 양안 관계는 냉각 국면에 접어들었다. 현재 양안 관계는 30년 전과 유사한 냉각 기류가 흐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차이 총통은 1일 신년담화에서 중국은 중화민국의 존재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중국의 일방적인 대만 통일 입장에 반기를 들었다.

차이 총통은 1일 대만 총통부에서 발표한 담화에서 양안 관계에 대해 `반드시 지켜야 할 4가지`와 3가지 보호망 구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차이 총통은 반드시 지켜야 할 4가지로 △`중화민국 대만`의 존재 사실을 중국이 직시할 것을 필두로 △2300만 대만인의 자유 민주 수호 의지를 존중하고 △평화적이고 대등한 방식으로 양안 간 차이를 처리하며 △정부가 위임한 공권력 기구에서 양안 담판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양안 교류를 위해 민생 안전, 정보 안전, 민주 등 3개 분야에서 보호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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