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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한도 2배로 늘리자 고가시계 동나"…中, 면세점 굴기 잰걸음

中하이난섬 세계최대 면세점 CDF몰 가보니

춘제 대목 앞두고 확장 한창
평일에도 내국인 쇼핑객 몰려

中, 면세점 앞세워 내수 촉진

  • 이한나 기자
  • 입력 : 2019.01.29 17:53:32   수정 : 2019.01.29 19: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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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發 면세점 전쟁 (上) ◆

중국 최남단 하이난섬 세계 최대 규모 면세점인 CDF몰 입구에 위치한 글로벌 화장품 에스티로더 매장에서 춘제를 앞둔 지난 19일 중국인들이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지난달부터 내국인 면세 한도가 1인당 연간 3만위안까지 확대돼 해외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이 면세점에서 수입품들을 시중보다 15~35% 저렴하게 살 수 있게 됐다.  [하이난 = 이한나 기자]
사진설명중국 최남단 하이난섬 세계 최대 규모 면세점인 CDF몰 입구에 위치한 글로벌 화장품 에스티로더 매장에서 춘제를 앞둔 지난 19일 중국인들이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지난달부터 내국인 면세 한도가 1인당 연간 3만위안까지 확대돼 해외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이 면세점에서 수입품들을 시중보다 15~35% 저렴하게 살 수 있게 됐다. [하이난 =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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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중국 최남단 하이난섬 남쪽 싼야 지역에 자리 잡은 세계 최대 규모 면세점 CDF몰에서는 지상 주차장 공사가 한창이었다. 매년 춘제 연휴마다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는 터라 주차 시설을 정비하려는 것이다. 이 면세점 바로 옆 공사장 가림막은 미래적 외양의 대규모 쇼핑단지가 완공을 앞두고 있음을 알렸다.

하이난에 거주하는 조선족 오희봉 씨(38)는 "춘제 연휴엔 면세점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야 했다"며 "지상 주차장을 확충하면 더 많은 사람이 몰려와 매출 신기록을 또 경신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14년 9월 개장한 CDF몰은 싼야국제면세성이란 중국 이름처럼 거대한 성곽 같다. 건축면적 12만㎡에 영업면적 7만㎡(면세구역 4만5000㎡) 규모로 압도적이다. 영업면적만 축구장 10개 크기에 맞먹는다. 중국 최대 국영 여행사 CITS그룹이 50억위안(약 8300억원)을 투자했고, 자회사이자 중국 최대 면세사업자 CDF그룹(CDFG)이 운영하고 있다.

면세점 쇼핑, 식음료, 오락시설을 갖추고 향수·화장품, 패션의류, 액세서리, 시계·주얼리 등 38개 면세 품목에 대해 300개 가까운 브랜드를 취급한다. 백화점 등 시내 유통 가격보다 15~35%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평일 오후인데도 인파가 많았고, A동 입구 쪽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 매장은 유독 붐볐다. 이곳 계산대 2곳에서는 직원들이 3명씩 이어마이크를 낀 채 손님들 응대하랴 결제하랴 바빴다. 10분째 계산대 앞에 줄 서 있던 리수제 씨(35)는 "쓰촨성 충칭에서 여행을 왔다"며 "오늘 하루 5000위안(약 83만원) 넘게 샀지만 한도가 남아 충분히 둘러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나 동남아시아보다 CDF몰이 물건이 많고 가격도 싼 것 같다"고 덧붙였다. 2층에는 한국 화장품 설화수나 후, 에스티로더 등 인기 제품 위주로 한꺼번에 구매할 수 있는 간이 매장이 개설돼 있었다.


지난달부터 중국인들이 하이난에서 구매 가능한 면세 한도가 3만위안(약 498만원)으로 늘어 고가 시계와 명품 핸드백 등이 수혜를 본다. A동 1층 시계 브랜드 IWC 매장에는 최신 어글리 슈즈를 신은 중국 20대 두 명이 와서 최신 모델을 찾다가 다 팔렸다는 점원 설명을 듣고 발길을 돌렸다. IWC 매장 직원은 "백화점보다 5900위안(약 98만원)가량 더 싸서 인기가 많다"며 "평일에도 하루 20만위안(약 3400만원) 넘게 판다"고 자랑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2017년 CDF몰 면세점 매출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80억위안(약 1조3280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1~10월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급증한 79억5000만위안(약 1조3197억원)이다. 2011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 말까지 누적 매출은 385억위안(약 6조3910억원), 방문객은 1200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춘제 연휴 기간 방문객만 25만8000명에 달한다. 면세 한도가 확대돼 올해 매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베트남과 홍콩 사이에 위치한 하이난섬은 제주도 면적의 19배로, 대만과 비슷한 크기다. 인구는 900만명이다.

특히 `동양의 하와이`라 불리는 남부 싼야 지역은 연중 온화하고 1~2월에 비도 적게 내려 겨울을 나려는 중국 부호가 몰려든다. 내국인이 몰리니 공항도 국내선이 훨씬 컸다.

하이난성 정부는 2010년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소비세 환급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쇼핑몰에서 800위안 이상 구매하면 출국 시 상품가의 약 11% 세금을 돌려받는다. 면세품 구매 시 영수증만 받고 공항 출국 때 물건을 찾아가거나 온라인쇼핑을 한 후 픽업할 수도 있다. 지난해 5월부터 면비자 정책을 기존 26개국에서 59개국으로 늘리고 체류 가능 기간도 기존 15일에서 30일까지로 확대했다.

싼야에서 280㎞ 떨어진 하이난 북부 성도 하이커우는 정치·경제 중심지로 골프와 식도락 관광을 즐기기 좋다. 하이커우에서 차로 1시간 떨어진 중부 보아오는 아세안포럼으로 유명하고, 고급 관광지와 연계돼 발전하고 있다. 마침 이날 하이커우 리유플라자 면세점과 청하이 보아오 면세점이 춘제를 앞두고 나란히 개장했다.

중국 최대 면세사업자 CDFG는 CDF몰은 물론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본토와 홍콩·마카오 공항 등에서 면세점을 240곳 이상 운영하고 있다.
CDFG는 면세·여행 쇼핑의 새 모델을 창출하겠다며 지난해 11월 알리바바그룹과 전략적 협력도 발표했다. 이커머스, 멤버십, 빅데이터, 물류 등 전방위에서 상호 협력을 추구한다.

중국 국가여유국(CNTA)에 따르면 2017년 중국인 해외 관광객은 1억3000만명, 관광 소비액은 1152억9000만달러로 해외 관광객 배출국 1위를 지켰다. 안충영 중앙대 석좌교수는 "덩샤오핑이 선전 경제특구로 외자 유치의 물꼬를 텄다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하이난에서 본격적 자유항과 첨단기술로 핵심 거점을 만들려 한다"며 "중국 내수를 흡수하는 전초기지로 하이난을 육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난 =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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