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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의장 발언후 `韓때리기` 확산…한국기업들 日 여론추이 촉각

외교부 "日에 진정성 촉구한것"
일한의원회장 13일 李총리 면담

  • 정욱,홍성용 기자
  • 입력 : 2019.02.12 17:48:42   수정 : 2019.02.13 00: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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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워터게이트 호텔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왼쪽 사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0일 도쿄에서 열린 자민당 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사진설명문희상 국회의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워터게이트 호텔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왼쪽 사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0일 도쿄에서 열린 자민당 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 발언에 대해 일본이 정부 차원에서 강력 반발하며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한일 갈등이 더한 격랑 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특히 일왕에 대한 비판이 일본 내 반한 여론을 더욱 가속화해 일본 정치권의 한국 때리기를 부추길 수 있다는 염려가 나온다. 일왕이 공식적으로는 `상징`일 뿐이지만 일본 국민에게는 여전히 강한 영향력을 지녀 문 의장의 발언이 일본 사회 금기를 건드렸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12년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독도 방문에 이어 "일왕이 방한하려면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저지른 일에 대해 일왕의 사죄가 필요하다"고 말해 혐한 시위 등이 거세진 바 있다.

올해 퇴위가 예정된 아키히토 일왕은 재위기간 중 자연재해 피해 지역 등을 찾는 등 국민적 지지도가 높다. 2001년엔 "선대 간무 일왕의 생모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며 한국과의 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생일 기자회견에서는 자신의 재위기간에 대한 소회로 "헤이세이(연호)가 전쟁이 없는 시대로 끝나려는 데 진심으로 안도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역사에 대한 반성을 강조해왔다.

일본에서도 문 의장이 일왕을 `전쟁범죄자의 아들`이라는 식으로 표현하고 사과를 요구할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에 대해 상대적으로 유화적 입장을 유지해온 연립여당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도 12일 "일왕의 사죄를 요구해야 했느냐"며 "양국 간 교류가 활발해지는 상황에서 정치가 현실을 잘 보고 양국 관계를 원만히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해 정권 실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등이 일제히 문 의장 발언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이런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다. 지난해 말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대법원의 배상 판결 이후 양국 간 대화는 끊긴 채 악재만 쌓여가는 상황에서 이번 발언이 양국 관계의 악화 속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일본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우리 기업들은 이 전 대통령의 일왕 발언 후 반한 시위 등이 격화된 2012년과 같은 상황이 재연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문 의장 발언에 대한 일본 측 비난과 관련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존엄 및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피해자 중심 접근에 따라 일 측이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의 언급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분간 양국 관계 악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일본에서는 아베 총리가 올해를 `전후 외교 총결산의 해`로 삼으면서 한국과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12일 일본 국회에 출석한 아베 총리와 고노 다로 외상은 양국 간 현안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과 관련해 고노 외상은 "(일본 정부가 제안한) 양국 간 협의에 대해 한국 정부 측 반응이 없어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누카가 후쿠시로 회장이 악화 일로의 한일관계 회복 모색을 위해 이날 오후 1박2일 일정으로 비공식 방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누카가 회장은 한국에 도착해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만찬을 했고, 이튿날인 13일 오전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면담한 뒤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통화에서 "누카가 회장이 한국에 온 것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일관계를 잘 풀기 위한 것이다. 워낙 한국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양국이 느끼는 서운한 점을 교환했다"고 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 서울 =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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