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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방탄헬멧 北소총에 뚫린다

내년 특전사에 우선 보급
軍 "무게 고려해 불가피"

  • 안두원 기자
  • 입력 : 2019.02.11 17:54:46   수정 : 2019.02.12 14:5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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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 북한의 소총(88식 보총·구소련의 AK-74)이 발사한 탄을 막지 못하는 방탄헬멧을 내년부터 보급할 계획이다. 이 방탄헬멧은 소총보다 위력이 훨씬 약한 권총을 막을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어진다. 이에 따라 방탄 성능이 우수한 소재의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국방부에 따르면 새 방탄헬멧에는 미국 법무부 산하 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Justice·NIJ)의 등급 ⅢA 이상의 방호 성능이 적용됐다. 등급 ⅢA는 구경 9㎜ 권총탄이 초속 436m로 날아올 때 방호 장구가 파손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수준을 요구한다. 미국 법무부는 경찰이 사용하는 방탄장비의 성능을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군이 사용하는 돌격소총인 88식 보총은 총구 속도가 초속 900m에 달하고 구경은 5.54㎜다. 북한은 1988년부터 이 소총을 제식화해 현재 주력 소총으로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머리에 부상을 입으면 치명적이기 때문에 헬멧의 성능이 중요한데도 국내 방탄헬멧 제작 기준이 실전에서 가장 많이 접할 소총탄의 위력에 못 미치는 것이다. 군은 방호 능력 ⅢA 등급의 헬멧을 내년에는 우선 특전사 산하 부대에 보급하고 2021년부터 특공·수색·보병부대에 순차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헬멧과 함께 적의 총탄을 막는 방탄판에는 이미 북한 소총을 막을 수 있는 기준을 적용해 보급하고 있다. 상의 가슴쪽과 등쪽에 넣는 플레이트 형태의 방탄판은 초속 851m(±9.1m)로 날아오는 소총탄에 관통되지 않는 강도를 기준으로 제작된다.

군이 당시 공개했던 방탄판 시험 조건은 AK-74에서 45m 떨어진 지점(탄환 속도 초속 851m)에 방탄복을 놓고 3발씩 발사해 파손되지 않는 것이었다.

국방부는 방탄복보다 낮은 방호 성능을 방탄헬멧에 적용한 것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방탄헬멧은 아라미드 섬유와 초고분자량폴리에스테르(UHMWPE) 복합 소재를 사용해 제작된다"며 "성능을 강화하려면 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장비를 착용했을 때 작전 운용성을 고려했다"며 "미군 헬멧도 권총탄 방호 능력을 기준으로 제작됐다"고 덧붙였다.


군이 소총탄 방호가 가능한 헬멧 무게를 추산해보니 2.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군이 사용 중인 헬멧의 무게는 1.15~1.2㎏이고, 미군 등이 사용 중인 방탄헬멧은 방호력이 약간 우수하면서 무게는 1.36~1.63㎏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헬멧에 야간투시경 등 추가 장비를 부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 착용할 때는 기본 무게보다 추가된다. 내년부터 보급할 헬멧은 1.2~1.4㎏으로 계획 중이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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