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N > 전체

[단독] "하노이 메리어트호텔 인근 예약 취소하라"

미·북정상회담 D-15

베트남정부 긴급 지시 내려
金·트럼프 숙소 이용 가능성

김정은 베트남 국빈방문은
미·북회담 이후 성사될듯

  • 홍장원,안정훈 기자
  • 입력 : 2019.02.12 17:48:47   수정 : 2019.02.13 09:07:00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공유
  • 프린트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공유
 베트남 외교장관 평양 도착   팜빈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가운데)이 12일 평양 국제공항에 도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팜빈민 장관은 14일까지 평양에 머물면서 2차 미·북정상회담의 경비와 의전 등 관련 문제를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사진설명 베트남 외교장관 평양 도착
팜빈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가운데)이 12일 평양 국제공항에 도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팜빈민 장관은 14일까지 평양에 머물면서 2차 미·북정상회담의 경비와 의전 등 관련 문제를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예정된 2차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베트남이 물밑 작업에 한창이다. 베트남 정부는 정상회담 개최지로 유력한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 반경 수 ㎞ 이내 다른 호텔 예약을 보안상 이유로 전면 취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또 양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국빈 방문 일정을 미·북정상회담 이후로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국내 여행사 관계자는 12일 "오늘 오전 JW메리어트 호텔 근처 숙소로부터 `앞으로 미·북정상회담 기간까지 예약을 받지 않을 것이며 이미 이뤄진 예약도 전부 취소하고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에서 JW메리어트 호텔 반경 수 ㎞ 이내 숙소 예약을 전면 취소하고 예약도 받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하더라"며 "미·북정상회담 보안과 안전을 이유로 숙박객을 통제할 방침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지시에 따라 회담장과 가장 가까운 고급 호텔인 `하노이 NCC 가든 빌라스` 등은 현재 정상회담 주간에 예약한 투숙객들에게 취소 전화를 돌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NCC 가든 빌라스는 JW메리어트 호텔 바로 옆에 있으며 정상회담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국립컨벤션센터(NCC) 내에 위치해 있다.

베트남 정부는 정상회담 개최 도시 발표 직후부터 JW메리어트 호텔에 대한 예약을 통제한 뒤 삼엄하게 경계하고 있다. 이날 베트남 정부가 근처 숙소까지 통제 대상을 넓힌 건 최근 JW메리어트 호텔이 정상회담 장소 혹은 정상 숙소로 최종 확정됐고, 그에 따라 보안 경호 방침을 더욱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모두 이곳에 투숙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JW메리어트 호텔과 그에 인접한 국립컨벤션센터를 회담장으로 활용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멜리아 하노이, 인터콘티넨털 웨스트레이크 등 하노이 동쪽에 위치한 다른 호텔에서 각각 숙박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또 양국 정부는 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 방문 일정을 27~28일로 예정된 미·북정상회담 이후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은 이날 "김 위원장 체류 기간 말미에 국빈 방문 행사를 조율 중이라는 정황이 있다"며 "현시점에서 보면 미·북정상회담이 끝난 이후로 시간을 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28일 미·북정상회담이 끝난 후에 북한과 베트남 정상회담이 열리게 된다. 미·북정상회담 이전에 국빈 방문을 추진하는 게 베트남 정부의 복안이었으나 여러 사정상 여의치 않게 됐다는 후문이다.

미·북정상회담 결과물을 행사 개최국인 베트남 최고지도자와 공유하는 그림으로 비칠 수도 있어 모양새가 나쁘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현지 소식통은 "어떤 예로 국가 정상을 맞을 것인지는 결국 의지의 문제"라며 "베트남과 북한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없는 시간을 빼서라도 김 위원장과 환담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 지도자로서는 1964년 김일성 주석 이래 55년 만에 베트남을 방문하게 될 예정이다.

베트남 정부는 국빈 방문 준비를 위해 외교부 장관을 평양으로 급파했다. 12일 팜빈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의전국장 등을 대동해 2박3일 일정으로 방북길에 올랐다. 베트남은 이번 방북을 통해 북한과 김 위원장 국빈 방문 일정을 최종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집사`이자 의전 문제를 총괄하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12일 밤늦게 하노이에 도착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양국이 김 위원장의 현지 행보와 관련해 어떻게 협의하고 있을지도 또 하나의 관심사다. 김 위원장은 미·북정상회담이 끝난 28일 베트남 권력서열 1·2위를 모두 차지한 응우옌푸쫑 국가주석과 회담한 뒤 곧바로 권력서열 3위인 응우옌쑤언푹 총리, 서열 4위인 응우옌티낌응언 국회의장을 면담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은 그 뒤 김 주석의 정상회담 파트너이자 베트남 국부인 호찌민 주석의 묘에 헌화한 뒤 생전 거소와 주석궁 등을 둘러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이를 통해 할아버지인 김 주석의 이미지를 차용해 권력 기반을 다질 수 있다.

경제 개발에 관심이 많은 김 위원장이 베트남의 개혁·개방 모델인 `도이머이(쇄신)`를 상징하는 장소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베트남을 찾았던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하노이 외곽에 있는 농업과학원과 호아락 첨단산업단지, 하노이 동쪽 꽝닌성에 있는 관광지 할롱베이 등을 찾은 바 있다.

[하노이 = 홍장원 특파원 / 서울 = 안정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 많은 레이더N 보기